개성공단 北 근로자 “초코파이 주지 말라”

입력 2014-06-16 02:49
북측이 개성공단에서 우리 업체들이 북한 근로자에게 간식으로 지급해온 초코파이를 거부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입주기업들은 그동안 야근 등을 하는 북한 근로자에게 1인당 하루 10개 정도의 초코파이를 지급해왔다. 하지만 15일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북측 근로자의 대표인 직장장이 남측 업체에 “앞으로 간식으로 초코파이를 주지 말라”고 요구한 공장이 늘고 있다.

일부 직장은 고기나 밥을 줬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달러를 언급한 곳도 있지만, 무리한 액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이미 구입한 초코파이가 소진되면 다른 간식거리를 지급할 계획이다.

아직 개성공단을 관할하는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이 초코파이를 받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당국 차원의 거부 지시가 내려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