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조추첨 결과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렸다. 시드 배정국은 우루과이(세계랭킹 7위)였지만 월드컵 4회 우승국 이탈리아(9위)와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10위)가 포함되면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당연히 중남미의 코스타리카(28위)는 최약체로 분류되면서 이들 국가의 희생물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는 축구 격언처럼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이 일어났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D조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가 2010 남아공대회 4강에 올랐던 우루과이에 3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코스타리카의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은 경기 전 “우리는 바캉스를 온 것이 아니다”라며 이변을 예고했다. 코스타리카로서는 우루과이에 2무6패의 절대 열세를 딛고 첫 승리를 거둬 기쁨이 배가 됐다.
우루과이는 전반 24분 에딘손 카바니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쉽게 이기는 듯했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후반 9분 조엘 캠벨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어 3분 만에 오스카르 두아르테가 절묘한 헤딩슛으로 역전 결승골을 뽑았다. 우루과이는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인 루이스 수아레스를 끝내 기용하지 않았다.
같은 조 이탈리아는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1차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의 결승골로 2대 1로 이겼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우승하고도 남아공대회에서 2무1패로 예선 탈락했던 이탈리아로서는 명예회복을 위한 순조로운 출발을 한 셈이다. 이로써 혼돈에 빠진 D조는 2차전 경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졌다. 1패씩을 안은 우루과이와 잉글랜드는 20일 오전 4시, 1승씩을 안은 코스타리카와 이탈리아는 21일 오전 1시 각각 2차전을 펼친다. 특히 우루과이-잉글랜드전의 패자는 곧바로 탈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배수의 진을 친 총력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루과이의 오스카 타바레스 감독은 “수아레스는 자신이 원해서 코스타리카전에 결장한 것”이라며 “우리는 핵심 선수인 그가 언제 출전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며 잉글랜드전 출전에 기대를 걸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
[브라질월드컵] 역시 ‘죽음의 D조’… 혼돈 속으로
입력 2014-06-16 0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