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中 전기차 시장 공략 고지 선점

입력 2014-06-16 02:36
LG화학이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 공략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는 중국의 친환경차 시장이 2020년 65만5000여대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순수 전기차(EV)는 30%,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16%에 이를 전망이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쿠오로스(Qoros) 등 2개 중국 완성차업체와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상하이자동차는 차세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에, 쿠오로스는 차세대 하이브리드(HEV)에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할 예정이다. 구체적 모델명과 계약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으로 기존 거래처인 디이(第一)자동차, 창안(長安)자동차를 포함해 4개 중국 완성차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중국 내에서 순위는 상하이 1위, 디이 3위, 창안 4위다. 이들 3개 회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1024만대를 판매해 전체 시장(1793만대)의 57%를 차지했다. 중국 체리자동차와 이스라엘 투자업체 이스라엘코퍼레이션이 합작해 설립한 쿠오로스는 공장만 중국에 있고 설계·디자인·마케팅 등은 독일에서 전담해 유럽에서 더 주목받는 신생 업체다.

LG화학은 중국 업체와 체결한 대규모 공급계약을 기반으로 현지 진출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조만간 중국 현지 파트너업체를 선정해 합작법인을 세우고, 배터리팩과 셀 생산 공장을 세울 지역도 확정키로 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누적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신에너지자동차 보급 정책을 세워 놓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중국 내 생산기지 확보가 불가피한 만큼 하반기 합작법인 등 중국 진출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