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악동들의 대결, 발로텔리가 이겼다

입력 2014-06-16 02:32
후배 악동이 선배 악동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발로텔리(24)와 잉글랜드의 웨인 루니(29)는 간판 공격수라는 점 외에도 각종 사건사고와 기행의 단골손님으로 유명하다. 출중한 실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감정을 제어하지 못한 두 사람은 그동안 각종 추문을 일으켰지만 이번 브라질월드컵을 계기로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결과는 월드컵 본선 경기에 처음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린 발로텔리가 ‘월드컵 무득점’을 벗어나지 못한 루니를 제치고 먼저 웃었다. 발로텔리는 15일(한국시간) 잉글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더니 후반 5분 마침내 안토니오 칸드레바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발로텔리는 경기 최우수 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되며 기쁨을 두 배로 누렸다.

루니는 전반 3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하고 동료 대니얼 스터리지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동점골을 도왔다. 그러나 후반 17분 레이턴 베인스의 결정적인 패스를 슛으로 연결시키지 못한 데 이어 후반 33분 코너킥 키커로 나서 공을 엉뚱한 곳으로 보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