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야코’ 죽지 않는 비결

입력 2014-06-16 02:55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야코(콧대)’가 죽었다. 가나전 4대 0은 생각하기 싫은 스코어다. 홍명보 감독의 연막전술로 믿고 싶다. 국가대표팀 선수 중 다수가 크리스천이다. 승리 후 그라운드에서 기도 세리머니 하는 것을 보고 싶다.

승리하려면 우선 야코가 죽어서는 안 된다. 야코는 서양 사람을 낮잡아 부르는 ‘양코배기’에서 나왔다고 한다. 서양인들의 코는 동양인보다 높다. 우리 조상들이 위축된 자존감을 세우기 위해 서양인들을 낮춰 불러본 말 같다. 속어로 야코는 우쭐하고 거만한 태도를 말하기도 하다. 그래서 ‘야코죽다’는 ‘기죽다’, ‘야코죽이다’는 ‘기죽이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인생 살다 보면 기죽을 일이 많다. 어릴 때 나의 아버지는 자식들의 자존심을 꺾지 않으려고 애를 쓰셨다. 사업이 잘 안 돼 전셋집을 전전해도 천장이 높은 집으로 이사했다. 어려운 가운데도 육성회장을 하셨다. 덕분에 ‘야코 잘 죽지 않는’ 자아상을 갖게 됐다.

정말 자존심이 꺾이지 않는 비결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만들어 놓으셨다. 우리를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으신 것이다. 죄로 파괴된 하나님의 형상을 그리스도의 구원으로 회복시켜 주셨다.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온전히 모시고 성령 충만할 때 ‘야코죽지’ 않는다.

권순웅 목사(화성 주다산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