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도운 ‘신엄마’ 자수… 兄 체포

입력 2014-06-14 03:34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지원을 총괄해온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신엄마’(신명희·64)가 13일 검찰에 자수했다.

신씨는 정오쯤 변호인을 통해 수원지검 강력부에 전화를 걸어 자수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오후 1시28분쯤 수원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인천지금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수원지검으로부터 신씨를 넘겨받아 유 전 회장 도피에 관여한 경위, 유 전 회장과 장남 대균(44)씨의 도주경로 및 소재 등을 추궁하고 있다. 신씨는 ‘김엄마’로 불리는 김명숙(59·여)씨와 함께 금수원 내에서 도피자금 모금, 은신처 마련, 도피조 인력 배치, 검·경 동향파악 등 유 전 회장 도피와 관련한 모든 일을 구원파 신도들에게 지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씨의 딸인 30대 박모씨가 모친의 지시를 받아 유씨의 장남 대균씨와 동행하며 도피를 돕고 있는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유 전 회장의 친형 유병일(75)씨의 신병을 확보했다. 병일씨는 오전 11시쯤 부인이 운전하는 승용차에 동승해 금수원으로 가던 중 안성시 금광면 오흥리 모산마을 입구에서 검문검색하던 경찰에 붙잡혔다. 유씨는 금수원 대표를 지냈으며 세월호의 선사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달 고문료 명목으로 250만원가량을 받아왔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고문료를 받은 경위와 유 전 회장의 횡령 등 각종 경영비리 공모 여부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이르면 14일 신씨와 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신고를 기대하고 있는 검찰은 전날 ‘왼손 중지 끝이 휘어져 있다’고 밝힌 유 전 회장의 신체적 특징을 이날 “왼손이 아닌 오른손”이라고 정정했다. 경찰도 “수배전단에는 유 전 회장의 키가 ‘165㎝가량’으로 적혀 있지만 법무부 수형기록에는 ‘160㎝’로 기재돼 있으며 왼손의 두 번째 손가락이 절단돼 지문 정보가 아예 없고, 네 번째 손가락은 상처 때문에 지문 일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안전행정부는 임시반상회를 열어 유 전 회장 수배전단이 포함된 반상회보를 특별 제작해 배포했다. 인천·수원=정창교 정수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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