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안, 이제 더이상 참지 마세요… 각막 임플란트로 돋보기 안녕∼

입력 2014-06-16 02:46
인공 치아를 턱뼈에 박아 풍치 때문에 못쓰게 된 자연 치아를 대신하게 하듯이 각막 속에 빗방울처럼 아주 작고 얇은 생체 친화형 볼록 렌즈를 매립, 노안을 극복하는 신개념 각막 임플란트 시술이 차세대 노안교정 해결사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안과 차흥원 교수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국내 몇몇 병원에서 신개념 노안교정용 각막 임플란트 ‘레인드롭 인레이’ 삽입 시술을 받은 노안 환자 45명의 눈 상태를 추적, 관찰한 결과 대부분 수술 한 달 후 평균 0.8 이상의 근거리 시력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또한 그동안 특별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수술 직후 약간 낮아졌던 원거리 시력도 대부분 한 달 만에 거의 본래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는 평균 52세로, 여성이 29명, 남성이 16명이었다.

이들 중 노안과 더불어 근·원시 및 난시까지 겹쳐 있었던 9명은 근시 또는 원시 및 난시를 교정하는 엑시머레이저 시술을 먼저 받은 다음 노안교정용 각막 임플란트 레인드롭 인레이 삽입 수술을 받았다.

노안은 초점거리를 조절하는 우리 눈의 모양체와 수정체의 조절력이 떨어져 가까운 거리의 사물을 보는데 어려움을 겪는 증상을 말한다. 대개 40대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원거리와 근거리를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늦어지고 조명이 어둡거나 글자가 작으면 더 잘 안 보이게 된다.

이른바 레인드롭 인레이를 이용한 노안교정술은 이 같은 노안 증상을 바로잡아주는 수술이다. 시술은 지름 2㎜, 두께 30㎛로 아주 작은 크기의 투명한 임플란트(인레이)를 각막 속에 심어주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먼저 레이저로 노안 환자의 검은 동자 부위 각막 중심부에 라섹수술을 할 때처럼 얇은 절편(플랩)을 만들고 그 안에 레인드롭 인레이를 넣어준 다음 절편을 다시 덮어주면 끝난다. 이는 마치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작은 크기의 빗방울 하나를 검은 동자 속에 떨어뜨리는 것과 같다고 해 ‘레인드롭’(Raindrop)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수술 시간도 약 10분밖에 안 걸린다. 또 수술 후 1∼2일 정도만 안정을 취하면 일상생활을 거의 무리 없이 할 수 있게 된다. 다만, 교정시력이 완전히 자리를 잡을 때까지 수술 후 한 달 정도 안정화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흠이라면 흠이다.

연구결과는 지난 13일 오후 노안 교정용 각막 임플란트 시술에 관심이 많은 국내외 안과 의사들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4 국제 레인드롭 인레이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현재 레인드롭 인레이를 이용한 노안교정술을 시술하는 곳은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세브란스병원 등 대학병원 안과 3곳과 비앤빛강남밝은세상안과 등 일반 안과 병·의원 20여 곳이다. 국내에 선보인지 불과 3∼4개월 만에 이뤄진 일이다. 과거 근시교정용 라식수술 장비가 퍼질 때 못잖은 확산 속도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주천기 교수는 “레인드롭 인레이 삽입술은 지금까지 국내에 소개된 노안교정술 가운데 가장 생체 친화적인데다 시술 시간도 짧아 금방 노안교정술의 대세로 각광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