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갱년기 증후군 치료, 호르몬요법에 운동이 “+α 효과”

입력 2014-06-16 02:45

운동이 남성호르몬 치료 효과를 배가시켜 남성갱년기 증후군 극복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박민구(사진) 교수팀은 발기부전을 동반한 남성갱년기 증후군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운동 치료와 남성호르몬 치료를 병행하고 그 효과를 평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박 교수는 조사 대상자를 각 25명씩 두 팀으로 나눠 한 팀(A)엔 호르몬 보충요법만 시행하고, 다른 팀(B)엔 운동요법을 병행하도록 시킨 다음 3개월 뒤 치료효과를 비교했다. 운동치료는 유산소, 근력, 유연성 운동으로 이루어진 남성 갱년기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해 서울백병원 스포츠메디컬센터에서 주3회씩 진행했다.

그 결과 호르몬 보충요법만 시행한 A팀의 남성호르몬 수치는 치료 전보다 97% 증가한 반면 운동치료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한 B팀은 남성호르몬 수치가 치료 전에 비해 무려 145%나 증가한 것으로 측정됐다.

두 팀은 남성호르몬 수치의 지속성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A팀은 호르몬 치료를 중단하고 두 달 뒤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를 측정한 결과 52%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르몬 치료를 중단한 후에도 운동치료를 계속 실시한 B팀의 경우엔 혈중 남성호르몬 수치 감소율이 약 30%에 그쳤다. 이는 약을 끊었을 때 피할 수 없는 호르몬 수치 감소 정도도 운동을 계속할 경우 최소화할 있다는 뜻이다.

두 팀은 발기력 및 남성갱년기 증상 만족도를 나타내는 IIEF(국제발기능지수), AMS(남성갱년기증상) 평가결과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 양상을 보였다.

박 교수는 “남성갱년기의 이상적인 치료는 가능한 한 짧은 기간에 최대한 효과를 이끌어내고, 그 효과를 오랫동안 지속하는 것”이라며 “운동을 병행하면 갱년기 증후군 치료효과가 더 크고, 그 효과를 더 오래 유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지난 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한편 대한남성과학회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남성의 갱년기 증후군 유병률은 28.4%로 조사돼 있다. 연령별로는 40대 24.1%, 50대 28.7%, 60대 28.1%, 70대 이상 44.4%로 연령에 따라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