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천의 바람이 되어

입력 2014-06-14 02:32

내 무덤 앞에 울지 말아주오

나 거기 없으리, 나 잠들지 않으리

나 천의 바람이 되어 불어갑니다

눈 밭 위에서 반짝이는 한 개 다이아몬드

잘 여문 곡식 위에 내리는 햇볕

가을의 부드러운 빗방울입니다

당신이 아침의 고요 속에서 깨어날 때

나는 원을 그리며 비행하는

조용한 새의 비상

밤에는 당신을 비추는 하늘의 별입니다

그대여 내 무덤 앞에 울지 말아주오

내 거기 있지 않아요, 나 죽어있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