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2기 내각] 이주영, 59일 만에 경질 1순위서 유임으로

입력 2014-06-14 02:37
수염도 깎지 않고 진도 세월호 사고 현장을 지휘하고 있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국민일보DB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13일 유임돼 세월호 침몰 사고 수습을 마무리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세월호 참사 2개월여 전인 지난 2월 취임한 이 장관은 침몰 사고 직후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을 맡아 진도 사고현장을 한 번도 떠나지 않고 현지에서 사고 수습을 진두지휘해 왔다.

사고 59일째인 이날도 오전 9시 평상시와 다름없이 전남 진도군청에 설치된 범정부사고대책본부 합동점검회의를 주관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회의에서는 12명 남은 실종자 유실방지대책 추진현황과 계획, 실종자 가족지원 등에 관한 사항이 중점 논의됐다.

이어 오후 2시 김석균 해경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수색구조 지원을 위한 장비기술연구 T/F 회의’, 오후 5시에는 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

이 장관은 세월호 참사의 주무부처 장관인 데다 해운업계 비리가 속속 드러나면서 경질 대상 1순위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진도군청 대책본부 4층 서무반에 놓인 간이침대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묵묵히 낮은 자세로 임해 실종자 가족들의 신뢰를 얻었다.

이 장관은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개각에서 유임된 것은 주무부처 장관이자 범정부사고대책본부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번 사고를 끝까지 잘 수습하라는 희생자 및 실종자 가족과 국민들의 엄중한 명령으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당일부터 현장을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남은 실종자 모두를 조속히 수습해 가족의 품으로 돌려드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고수습이 마무리되면 장관으로서 져야 할 책임에 합당한 처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남 마산이 고향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이 장관은 서울지법과 부산지법 등에서 판사로 재직하다가 1996년 정계에 입문한 4선 국회의원이다.

진도=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