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선교는 전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들이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현지 언어와 문화에 능통해 복음을 더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선교적 사명과 비전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제2회 횃불한민족디아스포라세계선교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기독교선교횃불재단 이형자(70) 이사장은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년 전 첫 대회에서 선교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던 한인 디아스포라들이 400명이나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오는 7월 7∼11일까지 서울 서초구 횃불선교센터와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전 세계 20여개국 2000여명이 참가해 세계 복음화의 사명을 고취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18∼40세 미만 해외동포 청년들로 선교사 자녀와 중국동포, 고려인, 탈북자 등이다. 이번 대회에는 파독 광부와 간호사 출신 동포 50명도 참가해 민족적 정체성과 신앙적 자긍심을 높인다.
이 이사장은 지난 대회에 참석한 우즈베키스탄 출신 청년의 이야기부터 꺼냈다. “우즈벡 청년은 자신이 현지에 태어나 자라고 예수를 믿은 일이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을 깨달았답니다. 한민족을 사용하셔서 온 땅에 복음을 전하려는 하나님의 목적을 발견한 것이죠.”
대회장을 맡은 이 이사장은 “참가자들을 현지 선교사로 세우는 게 대회의 최우선 목적”이라며 “이들이 신앙적 민족적 정체성을 회복해 세계 복음화의 꿈을 이루어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주최 측에서는 참가자들이 선교사로 결심하게 되면 수료증(파송장)도 수여해 선교 비전을 키워가도록 격려하게 된다. 또 대부분 참가자들이 국내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해 조국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도록 극진히 위로하고 섬긴다는 계획이다. 참가자들은 7월 12일부터는 단기선교 형식으로 국내 미자립교회를 방문해 봉사와 섬김의 활동도 전개한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7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되는 대형집회다. 2000여명의 디아스포라 참가자들과 한국교회 성도 등 2만 명이 모인다. 이화여대 발레단의 ‘새 하늘과 새 땅’ 공연을 시작으로 참석자 절반이 참여하는 ‘1만명 성가대’가 합창하고, 호주에서 활동 중인 테너 김재우가 찬양한다. 일본의 조영상 선교사는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결단을 위한 통성기도를 인도한다. 집회는 국제로잔복음화운동 마이클 오 총재와 국제예수전도단 로렌 커닝햄 목사가 주강사로 나서 말씀을 전한다. 마이클 오 총재는 자신이 디아스포라로서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으로 일본에서 자란 스토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대회는 할렐루야교회를 비롯해 온누리교회 지구촌교회 거룩한빛광성교회 안산제일교회 한밭제일교회 등이 협력한다. 5일간 모두 14편의 주제설교와 28개 워크숍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나라별 장기자랑, 김치담그기, 한복패션쇼 등 문화행사도 볼거리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선교사 결심하면 파송장 수여… 비전 갖도록 격려”
입력 2014-06-16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