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에 해군기지 연내 건설… 유도탄 고속함 정박 가능

입력 2014-06-14 02:14

백령도에 유도탄 고속함(PKG)이 정박할 수 있는 해군기지가 들어선다. 군 관계자는 13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올해 말 해군기지가 완공된다”며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도발에 대한 우리 해군의 대응능력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NLL에서 10여㎞ 떨어진 백령도 남단 용기포에 들어서는 기지는 170t급 참수리 고속정(PKM)뿐 아니라 570t급 유도탄 고속함이 정박할 수 있다. 425억원이 투입됐으며 1개 중대급 인원(약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지원 시설도 조성된다. 완공되면 해군 군함들이 북한 도발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고 정비 및 지원도 보다 빨리 받을 수 있게 된다. 현재는 백령도 남쪽 대청도에 참수리 고속정 기지만 있어 유도탄 고속함이 정박하는 데 제한이 있었다.

남북은 1999년 6월 15일 제1연평해전 이후 NLL 인근 전력을 강화해 왔다. 우리군은 유도탄 고속함을 15척 건조해 취역시켰고 북한도 2012년 백령도 맞은편 고암포에 기습상륙작전이 가능한 공기부양정 60∼70척을 수용할 수 있는 기지를 만들었다.

제1연평해전으로 북한군은 함정 1척이 격침되고 5척이 대파됐지만 우리군은 함정 2척이 경미한 손상만 입었다. 이후 2002년 6월 29일 제2연평해전, 2009년 11월 10일 대청해전,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피격사건,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 NLL을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높다. 해군 2함대 영주함(1200t급) 함장 성재영 중령은 “적이 다시 도발한다면 뼈저리게 후회할 만큼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1연평해전 때 참수리 고속정 정장으로 참전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