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선박 평형수 비리 관련 해수부 압수수색

입력 2014-06-14 02:49
한국선급(KR)과 해운업계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선박 평형수와 관련된 비리를 확인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부산지검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배성범 2차장 검사)는 13일 세종시에 있는 해수부 해사안전국에 수사관 5∼6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지난 8일 뇌물수수와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구속된 해수부 해사안전국 6급 직원 전모(42)씨의 결재 라인에 있는 공무원들이 갖고 있는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선박 평형수 관련 국제해사포럼과 관련한 자료와 전씨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연구한 선박평형수 정화기술 연구자료를 받아 한국선급에 이메일로 넘긴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해수부는 선박 평형수 관련 국제해사포럼에 1억4000만원의 예산을 집행했고, 한국선급 등 관련 업체와 기관들도 이 행사를 후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예산이 제대로 집행됐는지 확인하고, 다른 해수부 공무원이 행사 후원에 압력을 행사했는지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또 전씨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06년부터 5년간 국비 120억원을 받아 연구한 선박 평형수 정화기술 자료를 받아 한국선급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결재 라인의 공무원들이 개입하거나 보고를 받았는지 등도 확인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