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정치 입문 이래 줄곧 ‘최연소’ 타이틀을 달고 다닌 여성 재선 의원이다.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 최연소 여성 정부산하기관장, 최연소 여성 청와대 대변인 기록을 줄줄이 경신했다.
김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통과한다면 43세에 장관에 올라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 최연소 장관 기록까지 갈아 치우게 된다. 1958년 자유당 시절에는 40세 11개월의 나이로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던 홍진기씨 사례도 있었다.
김 후보자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공채 당직자 출신이다. 당 부대변인이었던 2004년 총선에서 부산 연제에 출마했고 33세의 나이로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때 17대 국회 최연소 의원, 역대 최연소 여성 국회의원 기록을 세웠다. 부산에서 여성 후보가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된 것도 민의원을 지낸 박순천 여사 이후 51년 만에 처음 있던 일이다.
17대 대선에선 이명박 전 대통령에 힘을 보탠 ‘개국 공신’이었다. 그러나 4개월 뒤 18대 총선에서 부산 연제에 여당 후보로 공천을 받고도 부산·경남(PK) 지역에 불어 닥친 ‘박풍(朴風·박근혜 바람)’ 속에 ‘친박연대’ 박대해 후보에게 패배했다.
낙선 후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초대 원장에 올라 최연소 여성 정부산하기관장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2010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산 연제에 다시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 재입성 이후에는 주로 여성 분야에서 두드러진 전문성을 보였다. 국회 여성가족위원, 국회 아동·여성 성폭력대책특위 법안소위원장, 새누리당 성폭력특위 공동위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모든 성범죄에 대한 친고죄 조항 폐지를 주도했다. 아울러 일본군 위안부 기록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제안했고, 정부가 등재 추진을 발표하도록 이끌었다.
김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면 당·정·청의 요직을 두루 섭렵한 화려한 ‘스펙’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김 후보자는 개각 발표 직후 “대통령이 약속한 ‘안전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박근혜정부 2기 내각] ‘여성가족’ 김희정, 청문회 통과되면 최연소 장관 기록
입력 2014-06-14 02:24 수정 2014-06-14 1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