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영어… 2015학년도 수능도 수학에 달렸다

입력 2014-06-14 03:38

12일 치러진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의 출제경향이나 난이도가 그대로 반영된 만큼 수험생들이 대입전략을 짜는 데 중요하다. 재수생까지 포함해 실제 수능에 응시할 수험생 대부분이 응시하기 때문에 자신의 위치를 냉정하게 판단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상위권 재학생들은 대체로 6월 모의평가에서 성적이 하락하는 경향이 짙다. 성적이 우수한 재수생들이 응시한 데 따른 것이다.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평가이사는 13일 “6월 모의평가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면서도 “결과를 바탕으로 대입 준비전략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의평가 후 선결과제는 성적을 냉정히 분석하는 일이다. 정확한 가채점을 통해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확인해야 한다. 냉정한 성적 진단은 향후 지원 대학의 범위를 좁혀나가는데도 도움이 된다.

가채점 확인 후에는 학생부 성적과 비교해 본인이 수시에 집중할지, 정시에 집중할지를 판단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이 더 좋다면 수시에 적극 지원해야 하지만 모의평가 성적이 더 좋다면 수시의 기회를 적당히 활용하고 정시를 노려야 한다. 둘 다 성적이 비슷하다면 수시와 정시의 목표 대학을 비슷하게 맞추고 균형감 있게 전략을 짜야 한다.

본인의 목표 대학이 몇 군데로 좁혀지면 해당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혹시 점수가 부족한 영역이 있다면 집중 보완해야 한다. 만약 원하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과 본인의 점수 차이가 크다면 목표 대학을 수정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쉬운 영어 출제 기조에 따라 수능에서 영어 변별력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학이 당락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자연계 수험생에겐 주요 대학의 정시 반영비율이 높은 과학탐구도 중요한 과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수시 원서접수 시기가 1·2차로 분리되지 않고 통합된다. 수능 이후에는 수시 지원이 불가능하다. 미리 수시 지원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원서접수 시기별로 경쟁률이나 합격선 차이가 생길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서 어떤 전형으로 수시에 지원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영어가 쉽게 출제되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늘어난다”며 “수시 합격에 있어 학생부와 논술의 영향력이 예년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