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우수마을’ 예산 대흥 슬로시티… “느림의 즐거움 온몸으로 느껴보세요”

입력 2014-06-14 02:53
충남 예산군 대흥면 대흥 슬로시티 전경. 슬로시티로는 국내에서 6번째로 지정된 이 마을은 경관이 빼어난 데다 느림의 즐거움과 행복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예산군 제공

충남 예산군 황새공원에서 10㎞ 정도 떨어진 곳에는 2009년 국내에서 6번째로 지정된 대흥 슬로시티가 있다. 이곳에서는 느림의 즐거움과 행복을 즐길 수 있다. 이 마을은 2013 경관우수마을 콘테스트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돼 아름다운 마을로 주목받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슬로시티 조성에 적극 참여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전통문화 복원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은 2011∼2012년 2년에 걸쳐 옛이야깃길, 느림길, 사랑길 등 3개 코스로 이뤄진 느린 꼬부랑길을 조성한 데 이어 1964년 예당저수지 조성으로 인해 사라졌던 마을 장터를 ‘의좋은 형제 장터’라는 이름으로 부활시키기도 했다.

장터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대흥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의좋은 형제’ 이야기로 소개할 수 있는 곳이다. 우애 좋은 두 형제는 봄·여름 함께 일해 가을에 풍년을 맞게 되는데 형은 새 살림을 꾸린 아우를 위해, 아우는 가족 수가 많은 형을 위해 서로가 서로의 집에 볏단을 가져다줬다는 훈훈한 전래동화다. 이 이야기가 시작됐던 곳이 바로 대흥이다.

달팽이 미술관은 2005년 대흥면 보건지소를 신축한 뒤 남아 있던 옛 보건지소 건물을 고쳤다. 드라마 세트장으로 이용됐던 옛 보건지소 건물을 슬로시티에 걸맞게 미술관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슬로시티의 상징인 달팽이를 이름에 넣었다. 1층의 전시실과 2층의 대흥마을 짚공예 전시실·작업실로 구성됐다. 대흥 슬로시티를 소개하고 느린 생활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1962년 완공된 국내 최대 인공호수인 예당저수지도 낚시터로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 강태공들이 몰리는 곳이다. 조각공원과 수변 산책로 등이 조성된 예당관광지는 가족단위 관광객과 친구, 연인이 함께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600년 전통의 덕산온천은 근육통과 관절염, 혈액순환 등을 촉진하는 보양 온천이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12개 업소를 이용하는 연간 이용객은 421만1000명에 이른다.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에 기록돼 있는 덕산온천에서는 오는 10월 대한민국 온천 대축제가 열린다.

어죽과 붕어찜, 곱창, 산채정식, 한우 등은 예산을 대표하는 먹을거리다. 어죽은 예당저수지에서 잡은 붕어를 통째로 고아 국수와 쌀을 넣어 끓여낸다. 시래기를 밑에 깔고 붕어를 2∼3마리 올려 쪄내는 붕어찜은 비린내가 나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대흥슬로시티협의회 박효신(65) 사무국장은 “대흥 슬로시티는 다양한 테마 길과 예당저수지 등 볼거리가 풍부해 매년 수많은 사람이 다녀간다”며 “오는 10월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황새공원에 대한 기대도 크다”고 말했다.

예산=홍성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