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월드컵이 지난 13일 시작되면서 ‘전(錢)의 전쟁’도 본격화됐다. 본선에 진출한 국가의 선수들은 경기에서 좋은 성과를 내면 명성과 함께 두둑한 보너스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스페인은 월드컵에서 우승할 경우 자국 축구협회로부터 1인당 무려 72만 유로(10억원)를 받는다. 우승할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받아 축구협회와 선수, 코칭스태프가 나누는 상금 3500만 달러(370억원)는 별개다. 스페인 선수들은 준우승을 할 경우 36만 유로(5억원), 준결승에 오르기만 해도 18만 유로(2억5000만원)를 챙기게 된다. 그러나 스페인은 최근 경제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국내에선 엄청난 보너스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2010 남아공월드컵 때 보너스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프랑스는 이번에 우승하면 선수별로 33만 유로(4억6400만원)를 지급한다. 조별리그에서 탈락해도 7만5000 유로(1억340만원)를 건네줄 예정이다. 이에 더해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자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올리면 브라질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독일은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각각 30만 유로(4억2000만원)의 우승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이들 국가보다 적은 27만 유로(3억7000만원)를 개인별 우승 보너스로 내걸었다.
반면 아프리카의 강호 카메룬 선수들은 월드컵 보너스 지급 문제로 정부와 전쟁을 치렀다. 당초 카메룬 정부는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상금으로 1인당 6만1000 유로(8400만원)를 제시한 반면 선수단은 18만2000 유로(2억5000만원)를 요구했다. 정부와 선수단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자 선수들은 출국을 거부했다. 결국 카메룬 선수단은 정부와 보너스 액수에 합의하고 예정보다 12시간 늦게 브라질로 떠났다. 최종 합의한 보너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태극전사들의 보너스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다만 전례를 살펴볼 때 16강에 오르기만 해도 최소 억대의 돈방석에 오를 수 있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라는 쾌거를 달성한 선수들은 전원 3억원의 포상금을 받았다. 한국이 16강에 진출하지 못한 2006 독일월드컵에서 대한축구협회는 공격 포인트, 출전시간 등 기여도를 따져 선수들을 A∼D 4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별로 2000만∼5000만원을 지급했다. 4년 후 열린 남아공월드컵 때는 사상 처음 원정 16강 쾌거를 일군 만큼 포상금이 급증했다. A등급은 1억7000만원, B등급은 1억4000만원, C등급은 1억1000만원, D등급은 9000만원을 각각 받았다.
모규엽 기자
[브라질월드컵] 스페인 우승 땐 선수 1명당 72만 유로 받아… 풍성한 보너스 잔치
입력 2014-06-14 02:15 수정 2014-06-14 0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