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를 사용하는 마을 상수도 10곳 중 1곳에서 우라늄과 라돈 등 자연방사성 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환경부는 지난해 전국 101개 시·군·구의 616개 마을 상수도를 대상으로 자연방사성 물질을 조사한 결과 22개 지점(3.6%)에서 미국의 우라늄 먹는물 수질기준(30㎍/ℓ)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또 2개 지점(0.3%)에선 미국의 전알파 먹는물 수질기준(15pCi/ℓ)을 초과했고, 58개 지점(9.4%)에선 미국의 라돈 제안치(4000pCi/ℓ)를 초과하는 라돈이 검출됐다. 전알파는 우라늄과 라돈을 제외한 모든 방사성 핵종에서 방출되는 알파 방사선을 가리키는 것이다.
우라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최고 348.73㎍/ℓ가 검출되기도 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 먹는물 수질기준의 11.6배에 달하는 것이다. 전알파는 미국 먹는물 수질기준의 약 3배 수준인 최고 44.48pCi/ℓ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라돈은 최고 2만1937pCi/ℓ가 검출된 곳이 있었다. 미국 먹는물 제안치 기준의 5.5배에 달하는 수치다.
자연방사성 물질 기준을 초과한 지하수를 마신다고 해서 바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우라늄은 화학적 독성에 의한 신장독성이, 라돈은 폐암 또는 위암이 나타날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우라늄 항목을 모든 소규모 급수시설과 상수도의 수질감시항목으로 확대 적용했고 라돈의 경우 관리기준을 새로 마련할 계획”이라며 “자연방사성물질이 초과 검출된 지역 지자체에는 관리 지침 등을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전국 마을 지하수 상수도 10곳 중 1곳, 우라늄·라돈 등 방사성 물질 초과 검출
입력 2014-06-13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