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6월 모의평가 평이하게 출제… 영·수 2013년 수능보다 쉬워

입력 2014-06-13 02:49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열린 12일 오전 서울 풍문여자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통합형 수능 영어가 적용된 뒤 처음 치러진 이번 시험에서 영어와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지훈 기자

12일 시행된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에서는 주요 과목이 모두 평이하게 출제됐다. 영어는 교육부가 ‘대입에서 쉽게 출제하겠다’고 공언했던 대로 쉽게 나왔고, 수학 역시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는 평가다.

국어와 수학 영역은 지난해와 같이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뉘어 수준별 시험으로 진행됐고, 영어 영역은 A/B형 구분 없이 통합형으로 출제됐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출제위원단은 “쉬운 수능의 기조를 유지하고 특히 영어 영역은 교육부 방침에 맞추고자 했다”며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의 연계율을 전 영역에서 70% 수준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날 모의평가에는 재학생 55만5372명, 졸업생 7만2822명 등 62만8194명이 지원했다.

입시학원들은 국어 영역에서 A형은 지난해보다 약간 쉽거나 비슷한 수준, B형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어려운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수학 영역은 A형과 B형 모두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쉬운 문제 수가 많고 중간 난이도 문제가 적어 학생들이 시간적 여유를 가졌을 것”이라며 “어려운 문제들도 난이도 자체가 예년보다 비슷하거나 낮아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점수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B형에서 세트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고, 출제 패턴도 바뀌어 실제 수능에서는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수학 A/B형 모두 수능에선 모의고사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합형으로 출제된 영어 영역은 수준별 시험이었던 지난해 수능 B형보다는 쉬웠고 A형보다는 어렵게 출제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 수능보다 지문 길이가 짧아졌고 구문이나 어휘 수준도 조금 낮아졌다”며 “난이도도 비교적 평이한 문제들이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수능이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EBS 교재를 충실히 학습하는 정도로도 수능 영어 대비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