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과 르완다가 12일(현지시간) 국경지역에서 충돌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측은 중화기를 퍼부으며 두 시간여 전투를 벌였다. 민주콩고 정부 대변인은 “전투 후 아군 한 명이 납치됐고, 이후 살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르완다군을 비난했다. 반면 르완다는 민주콩고군이 먼저 국경을 넘어와 르완다군에 발포했다고 반박했다.
이번 충돌을 야기한 민주콩고와 르완다의 구원(舊怨)은 1994년 발생한 르완다 대학살에서 비롯됐다. 당시 후투족 출신 르완다 대통령이 비행기 사고로 사망하자 가해자로 의심 받은 투치족 등이 80만여명 학살당했다.
르완다 내전 이후 투치족이 정권을 잡자 후투족 반군인 르완다해방민주세력(FDLR)은 민주콩고로 이동해 활동해 왔다. 르완다 정부는 민주콩고가 FDLR을 돕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콩고는 자국 내 투치족으로 구성된 반군그룹 M23이 르완다의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의심하고 있다.
FDLR과 M23 등은 주로 민주콩고 동부지역에서 반군 활동을 하며 지속적으로 유혈충돌을 발생시켜왔다.
양국 간 대리전 양상을 띤 반군 활동은 유엔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속되고 있으며 결국 양국 정규군 간 충돌로 비화됐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르완다 반군 둘러싼 갈등… 민주콩고·르완다 국경지역 총격전
입력 2014-06-13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