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쿼드러플 위칭데이·네 마녀의 날)을 맞아 사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만 비교적 하락 폭은 크지 않아 2010선을 유지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1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2포인트(0.15%) 내린 2011.65로 거래를 마쳤다. 한동안 매수 우위였던 투신권이 다시 매도로 돌아섰다. 기관투자가는 투신권을 중심으로 1650억원 이상 매물을 쏟아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이 1500억원 넘게 사들였지만 기관 매도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네 마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 선물·옵션)의 심술’이 예고된 날이었지만 코스피는 무난하게 마감했다. 4가지 파생상품의 만기가 집중됐음에도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56억원 순매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지수는 급락하지 않고 줄곧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외국인도 변덕을 일으키지 않고 15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올해 첫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지난 3월 13일에는 외국인이 장 막바지에 5000억원의 물량을 청산,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희비가 엇갈렸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63% 떨어진 141만30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현대모비스(-1.21%) 기아차(-0.35%) 현대중공업(-1.09%)이 약세인 반면 네이버(1.15%) 현대차(0.45%) 한국전력(1.57%)은 올랐다. KT&G는 보건복지부의 담뱃값 인상 추진 소식에 3.03% 상승했다. 합병이 예정된 NH농협증권(5.89%)과 우리투자증권(0.46%)은 시너지 기대감에 강세였다.
최근 들어 뉴욕 증시는 연일 최고점을 갈아 치우지만 우리 증시는 제자리걸음에 머물러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이르면 연말 1000원선 아래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원화 강세 기조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소폭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전날보다 2.0원 오른 달러당 101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여의도 stock] 코스피, 네 마녀 만나 3일 만에 하락
입력 2014-06-13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