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후보자 “위안부 문제 사과받을 필요 없다” 발언도

입력 2014-06-13 02:04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으로부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받을 필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문 후보자는 올해 3월부터 초빙교수 신분으로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전공선택과목인 ‘저널리즘의 이해’ 과목을 강의했다. 수업을 수강했던 학생 A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문 교수님이 ‘우리나라는 예전과는 다르게 선진국 반열에 올랐기 때문에 굳이 일본의 사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나약하지 않은 국가가 됐다’며 ‘우리는 위안부 문제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도 잘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언론인이다’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문 후보자는 또 우리나라 사람들이 반일감정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나머지 객관적으로 국제적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후보자는 2005년 3월 7일에 썼던 ‘나라의 위신을 지켜라’라는 제목의 중앙일보 칼럼에서도 “위안부 배상 문제는 이미 40년 전에 끝났다”고 썼다. 그는 당시 3·1절을 맞아 노무현 대통령이 일본의 배상 문제를 거론한 것을 두고 “할아버지가 무식하고, 사정이 급해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해서 돈을 더 내라고 떼를 쓴다면 그 집안을 어떻게 보겠는가. 계약서는 팽개치고 뒤늦게 떼를 쓰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올바른 역사관이 없는 자가 사회 각 분야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총리로서의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총리 지명 철회와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김유나 조성은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