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지킨 어른들 정신 계승” 1차 연평해전 15주년 맞아 2함대 수병들 각별한 각오

입력 2014-06-13 02:11

제1차 연평해전 승전 15주년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에는 ‘서해수호자’ 배지를 가슴에 달고 근무하는 800여명의 수병이 있다. 그중에서도 박재현(21·오른쪽) 최부영(20·왼쪽) 상병과 이상진(21) 이병의 마음가짐은 남다르다. 세 병사의 할아버지는 6·25전쟁과 베트남 전쟁의 참전용사들이다.

박 상병의 할아버지는 공군사관학교 1기생 출신이다. 그는 “할아버지께서는 6·25전쟁 당시 파일럿으로 대한민국의 하늘을 지키셨고 적의 공격으로 왼쪽 눈을 잃었지만 임무를 끝까지 완수하셨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최 상병의 할아버지는 전투 중 팔다리에 중상을 입고 오른손 엄지손가락까지 잃었다. 이 이병도 “해군 전역 이후 육군 부사관으로 다시 자원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할아버지를 본받아 해군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3명 모두 NLL을 사수하는 참수리 고속정에서 임무 수행 중이다. 참수리 322호, 325호 등은 1999년 6월 15일 1차 연평해전 때 북한 함정을 격퇴시켰다. 이들은 해상에서 6개월 근무한 뒤 육상 근무가 가능하지만 전역 때까지 바다를 지키겠다고 했다. 해군은 함정과 오지 근무를 마다치 않은 장병들에게 서해수호자 문구가 박힌 배지를 수여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