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는 부여 받은 자유의지를 악용한 인간 잘못” 김명용 장신대 총장 종강 채플 설교

입력 2014-06-13 02:10

“세월호 참사는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악용한 인간의 잘못입니다.”

장로회신학대학교 김명용(사진) 총장은 세월호 참사 후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는’ 여론 확산에 우려를 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총장은 지난 5일 장신대 종강 채플 설교에서 “세월호 참사를 겪은 후 곳곳에서 ‘아이들이 죽어갈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느냐’ ‘하나님이 있다면 이런 참사가 일어날 수 없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이 대두되고 있다”며 “여기에 많은 크리스천들은 하나님이 전능하고, 무소부재(無所不在) 하기에 세상에서 벌어진 모든 악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이라고 단순하게 결론내리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김 총장은 “어려운 질문이지만 답은 창조섭리에서 찾을 수 있다”며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실 때 인간에게 완전한 자유를 부여하셨고, 인간이 그 자유를 악용해서 악을 행할 수 있다는 것도 이미 알고 계셨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는 하나님과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 모든 피조물, 그리고 마귀가 주체가 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 예로 히틀러가 600만명의 유태인을 학살할 때에 그 속에는 살인의 영인 마귀가 있었다”며 “자유의지를 지닌 인간이 악을 행한 것이고, 배후에 마귀가 존재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장은 “인간창조는 하나님이 겪으실 고난이 전제된 행위로 하나님은 사람이 행한 악에 대한 책임으로 자신이 죽을 결심도 이미 하셨다”며 “예수께서 ‘인자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려 왔다(마20:28)’고 하신 말씀에서 하나님의 본성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님은 악행이 벌어진 한 복판에서 고통 받는 이의 옆에서 위로하시고, 그 책임을 대신 지신다”며 “그것을 증명하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 사역에 동참할 사람들을 찾고 있다”며 “우리가 교회를 세우는 이유는 역사 속에서 악과 맞서 싸울 사람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