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12일 서울 중구 퇴계로길 서울유스호스텔에서 ‘2014년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를 갖고 사회적 소통능력 확대, 교회 일치 운동 강화 등 에큐메니컬 운동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기조발제자로 나선 천안살림교회 최형묵 목사는 사회 문제에 교회가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을 주문했다. 최 목사는 “90주년을 맞이한 NCCK는 한국 사회와 교회 안에서 역할을 돌아봐야 한다”며 “사회적 문제 역시 교회가 감당해야 하는 과제이므로 우리 시대의 문제에 더욱 민감한 태도를 보이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를 위해 교회의 철저한 자기 인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회가 사회적으로 소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회 자체의 과제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교회가 신뢰를 현저히 잃어버린 상황인 만큼 반드시 교회 내적 구조의 변화가 동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NCCK 총무 김영주 목사도 지난 과거를 반성하고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의 삶을 보일 수 있는 실천적 운동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교회의 본질을 온전히 회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는 일 등의 과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며 “하나님께로 돌아가 통곡하는 이들이 소망을 잃지 않도록 힘을 보탤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이범성 교수는 “지난해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총회를 거울삼아 에큐메니컬 재정운영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또 “지난 4월 정기실행위원회에서 결의한 WCC 부산총회 후속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NCCK는 후속사업으로 ‘교회일치 운동 강화 사업’ ‘정의와 평화의 순례를 위한 사업’ ‘창조보전, 생명을 위한 사업’ 등을 진행키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회원 교회와 가톨릭 간 교육기회 확대와 2015년 동북아 평화포럼 개최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날 정책협의회에 참여한 NCCK와 회원교단 관계자 100여명은 ‘신학일치’ ‘정의평화’ 등 각 분야별 세부 행동방안에 대해서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난 논의한 내용은 오는 11월 총회를 거쳐 사업안으로 확정된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
NCCK 에큐메니컬 정책협의회 개최, 과거 반성… 소통·일치운동 강화 등 논의
입력 2014-06-13 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