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의 ‘중산층’ 기준은?… 월소득 515만원·35평 집

입력 2014-06-13 02:37

한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산층’을 딱 부러지게 설명하는 잣대는 없다. 다만 어느 정도 소득과 자산을 보유해 여유롭게 살면서 사회적 기여, 시민의식 등을 갖춘 계층으로 어렴풋이 정의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소득이 중위소득(전체 가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 소득)의 50∼150%인 가구를 중산층으로 분류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중산층이 어떤 모습이라고 생각할까. 현대경제연구원이 전국 성인 남녀 817명에게 이상적인 중산층 모습을 설문조사했다.

응답자들이 그리는 이상적 중산층은 월 세후소득이 515만원이고, 이 중 341만원을 생활비로 쓴다. 한 달에 네 차례 가족과 외식하고, 한 차례 외식비로 평균 12만3000원을 지출한다. 주택 규모는 115.17㎡(34.9평)이다. 주택(3억7000만원)을 포함한 순자산은 6억6000만원이다. 소득의 2.5%를 기부하고, 1년에 3.5회 정도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하지만 현실은 이상과 거리가 멀다. 응답자 가구의 실제 세후소득은 매월 평균 416만원이었다. 이 중 252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외식은 한 달에 3.2회에 그쳤다. 한 차례 외식비로 평균 6만3000원을 지출했다. 주택 규모는 87.78㎡(26.6평)에 불과했다. 순자산은 주택(2억2000만원)을 포함해 3억8000만원에 그쳤다. 기부액은 소득의 1.1%, 자원봉사는 연 3.1회 수준이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상과 현실의 격차를 좁히려면 소득·자산을 늘리는 것과 함께 삶의 질 향상, 사회기여 문화 확대가 필요하다”며 “빠듯한 생활비 속에서도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사교육비 및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고, 다양한 문화·스포츠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