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을 돕다가 과로와 정신적 충격으로 입원(국민일보 5월22일자 29면)했던 진도군교회연합회(진교연) 회장 문명수(51·진도 만나교회·사진) 목사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목사 아내인 김금숙(48) 사모는 1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말 퇴원한 뒤에 고열과 전신 두드러기, 패혈증 의심 증상이 갈수록 심해졌다”면서 “진도와 목포 지역 병원을 거쳐 11일 밤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동해 정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문 목사는 세월호 침몰사고 직후,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 등 현장에서 밤낮없이 봉사활동에 매진하다 정서적으로 불안한 증상이 심해져 병원에 한 달간 입원했다. 당시 병원 측에서는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과로와 스트레스, 또는 사건·사고의 당사자가 아닌데도 간접 경험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빠지는 ‘대리외상증후군’이나 다른 요인에 따른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목사 뿐만 아니라 진교연 총무인 김경은(59·진도 용장교회) 목사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김 목사는 지난달 16일 새벽 팽목항 부스에서 봉사활동을 마친 뒤 귀가하던 중 졸음운전 사고로 갈비뼈 4대가 부러지고 턱과 눈 등에 부상을 입었다. 2주간의 입원을 거쳐 현재 통원 치료 중이다. 진교연 관계자는 “김 목사는 사고 전날부터 24시간 가까이 뜬 눈으로 봉사 부스를 지켰다”면서 “사고 당일 새벽에도 빈 부스를 홀로 지킨 뒤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귀가하던 중 사고가 났다”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세월호 사고 57일째인 이날에도 팽목항에는 진교연 회원교회 성도들을 중심으로 현지 교계의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세월호 참사 현장서 봉사활동 문명수 진도교회연합회장 위독
입력 2014-06-13 02:47 수정 2014-06-13 1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