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키스탄에서 지난해 12월 25일 이후 중단됐던 무인기(드론) 공격을 재개했다고 AF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미국은 그동안 파키스탄 탈레반(TTP)과 평화협상을 시작한 파키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드론 공격을 자제했었다. 이번 공격은 지난 8일 TTP의 카라치 국제공항 공격으로 39명이 사망한 이후 이뤄진 것이다.
미군의 드론 공격은 최소 두 차례에 걸쳐 감행됐다. 현지시간으로 11일 밤 8시30분 드론 2대가 북와지리스탄의 다르가 만디 마을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후 12일 새벽에도 같은 지역에 다시 드론 공격이 이뤄졌다. AFP통신은 “미군 드론 3대가 건물 지하에 숨어 있던 무장 대원들을 향해 미사일 6대를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우즈베키스탄인 4명과 파키스탄 중부 펀자브 출신 탈레반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공격은 이슬람 무장단체인 우즈베키스탄 이슬람운동(IMU)이 “카라치 국제공항 공격에 가담했다”고 밝히며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이라고 주장한 직후 단행됐다. IMU는 알카에다 및 TTP와 함께 파키스탄에서 각종 테러를 일으켜왔다.
전문가들은 약 6개월 만에 드론 공격이 재개됨에 따라 파키스탄과 TTP 간 평화협상이 무위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거론하고 있다. BBC는 “카라치 국제공항 테러 이후 파키스탄 정부는 평화협상을 중단하고 탈레반 지역에 대한 지상군 공격을 하라는 강한 압력을 안팎으로 받아 왔다”고 전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
美, 파키스탄서 드론 공격 재개… 파키스탄 탈레반 공항 공격 이후 감행
입력 2014-06-13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