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로 보는 성서] 창 23장 사라의 죽음과 장례

입력 2014-06-14 02:00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127세에 세상을 떠나자

아브라함은 슬픔에 겨워 울다

사라가 묻힐 땅 구하러 다니네

이 마므레 밭과 굴을 쓰시오

존경하는 아브라함에게

헷 족속 에브론은 기꺼이

사라의 묘지로 쓸 땅을 주네

남편 아브라함 따라 머나먼 길

순종하며 함께한 사라는

에브론의 막벨라 동굴에서

평안히 안식하네

막벨라 동굴은 사라의 묘

사라를 묻어 준 아브라함은

그제야 약속의 땅 가나안에

자신의 땅을 갖게 되네


詩作 노트 사라가 조용히 영면을 취한다. 일가친척 고향 땅을 등진 채 남편 아브라함을 따라서 정처 없이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길고 긴 유랑의 세월을 접는다. 향년 127세였다. 아브라함은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맞아 애통한 가운데서도 사라의 장례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무엇보다 한 뼘 자신의 소유가 없는 가나안 땅에서 사라의 장지(葬地)를 확보하는 일이 시급하였다. 다행히 평소 아브라함의 인격을 존중한 헷 족속 에브론의 호의로 그는 마므레 밭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곳의 막벨라 동굴에 사라를 편히 묻어 주었다.

김영진 장로 <성서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