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神界’ 지존 가리자… 월드컵 호령하는 ★들의 ★명

입력 2014-06-13 02:43 수정 2014-06-13 04:11
축구 스타들은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만큼 팬들로부터 다양한 별명을 얻고 있다. 펠레가 ‘축구 황제’로 불리는 것처럼 팬들은 그들의 플레이와 외모에 열광하며 애칭을 붙여주고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 스타들의 별명도 플레이와 행동을 본떠 가지각색이다.

◇신계(神界)의 전쟁, 메시와 호날두=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라이벌이다. 한 해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두 사람이 나눠 가졌다. 이에 축구팬들은 열광하며 메시와 호날두를 신계로 구분했다. 두 사람의 축구 실력이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메시와 호날두 모두 유독 월드컵에선 평범한 인간에 불과했다. 둘 다 이번이 월드컵 삼수 째이지만 메시는 이전 경기까지 단 한 골, 호날두는 같은 기간 두 골에 그쳤다. 두 선수가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명성대로 신의 경지에 이르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이와 별도로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마라도나의 재림’ ‘크리스티아누 슈퍼맨’으로 불린다. 메시는 조국인 아르헨티나의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처럼 단신에도 불구하고 현란한 개인기로 수비수를 무너뜨려 골을 성공시킨다. 호날두는 슈퍼맨처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드리블을 통해 초인적인 득점력을 자랑한다.

◇펠레·마라도나의 대결, 네이마르와 메시=브라질월드컵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는 개최국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다. 메시가 ‘마라도나의 재림’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면, 브라질의 ‘신성’ 네이마르는 ‘펠레의 후계자’라는 닉네임을 가지고 있다. 둘 다 모국에서 전설적인 축구스타의 후예로 대접받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FC 바르셀로나 동료인 네이마르와 메시는 브라질에서 조국의 자존심을 걸고 불꽃 튀는 전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에게는 이번 월드컵이 신계로 올라설 절호의 기회다. 네이마르는 월등한 기량을 자랑하지만 아직 메시와 호날두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래서 네이마르를 신계 바로 밑 ‘인간계 최강자’로 부르고 있다.

한국과 H조에서 맞붙는 벨기에의 로멜로 루카쿠와 에당 아자르는 각각 ‘제2의 드록바’ ‘벨기에의 호날두’로 불린다. 루카쿠는 코트디부아르의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록바처럼 뛰어난 운동능력과 신체조건으로 강력한 몸싸움과 슈팅을 즐기는 선수다. 아자르는 호날두와 비슷한 플레이를 한다.

◇악동이 많은 축구계=축구 스타 중에는 유독 기행(奇行)을 저지르는 선수가 많다. 우루과이의 에이스 루이스 수아레스는 ‘핵이빨’이라는 오명에 시달리고 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소속인 수아레스는 지난해 4월 첼시와 경기 도중 상대 수비수 블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었다. 복싱 경기 중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은 마이크 타이슨처럼 이때부터 수아레스는 핵이빨이라는 쑥스러운 별명을 안게 됐다. 이탈리아 공격수 마리오 발로텔리의 기행도 수아레스에 버금간다. 이에 팬들은 그를 ‘악동’으로 부른다. 실제 발로텔리는 2010년 인터밀란 시절 이탈리아 TV 토크쇼에 라이벌 팀인 AC밀란 유니폼을 입고 출연했다. 또 그해 이탈리아 브레시아 여자 교도소가 궁금해 자신의 벤츠 승용차를 타고 교도소 담벼락을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