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합업종 탈락 예상 품목은… 세탁비누·막걸리 재합의 어려울 듯

입력 2014-06-12 03:52
동반성장위원회가 11일 중소기업 적합업종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해당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011년 적합업종 판정을 받았던 82개 품목 중 상당수가 이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재합의할 때 제외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적합업종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은 품목은 중소기업의 독과점이 발생한 세탁비누다. 대기업인 LG생활건강이 시장에서 철수한 뒤 중소기업인 무궁화의 시장점유율이 2011년 40.9%에서 지난해 58.9%로 급상승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18억원에서 123억원으로 뛰었다.

막걸리도 재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장수㈜를 비롯한 막걸리 시장의 중소기업 점유율이 2011년 84.5%에서 지난해 88.1%로 3.6% 포인트 늘었다. CJ제일제당, 롯데주류, 오리온그룹, 하이트진로 등 대기업은 적합업종 권고에 따라 수출에만 주력해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이 0%다. 적합업종 지정으로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떠나면서 외국계 기업이 파고들어 시장을 잠식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LED등, 재생타이어도 재합의 품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다.

제조 전문 중견기업에 대한 보호가 가이드라인에 신설되면서 중소기업에서 출발해 특정 품목에 주력해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회사는 적합업종 권고 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된다. 샘표 간장, 풀무원 두부, 프랜차이즈 빵집 등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