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및 주변 지역에 대해 전천후 영상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군사용 인공위성 5기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2020년쯤 실전 배치된다. 이와 함께 군은 북한 미사일을 40㎞ 이상 고도에서 요격할 수 있는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L-SAM)을 국내 기술로 개발키로 하고 2015년부터 개발에 들어간다.
방위사업청은 11일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재로 방위사업추진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군사위성의 연구·개발은 내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시작돼 개발부터 양산까지 1조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군사 목적의 위성 배치 계획이 확정되기는 처음이다.
방사청은 이 위성이 2시간에 한 번씩 특정 지점의 영상을 촬영하고, 지상의 물체가 사람인지 차인지를 구별할 수 있을 만큼의 해상도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정부에서 운용하는 지상관측 위성인 아리랑3호는 특정 지점을 하루 2∼3회만 촬영할 수 있다.
L-SAM은 적 미사일을 종말단계 상층(40㎞ 높이 이상)에서 요격하는 미사일이다. 종말단계란 발사된 탄도미사일의 포물선 궤적(상승단계→중간단계→하강단계)의 마지막 단계를 의미한다. L-SAM이 개발·배치되면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는 요격고도 40㎞까지의 종말단계 하층은 패트리엇(PAC-3)과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M-SAM)이 맡고 그 이상의 상층은 L-SAM이 방어하는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L-SAM이 요격에 실패하면 PAC-3와 M-SAM이 재차 요격할 수 있는 것이다.
L-SAM은 최근 미국의 한반도 배치 추진 계획이 알려진 중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요격고도(40∼150㎞)와 일부 영역이 겹친다. L-SAM이 사드에 버금가는 역할을 하게 될 수 있어 군이 당장 사드를 도입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방사청 관계자는 “L-SAM과 사드는 영역이 분명히 다르다”고 선을 그어 사드를 구매할 가능성을 열어놨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
국산 군사위성, 2020년까지 5기 실전배치
입력 2014-06-12 0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