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안녕, 낙하산!] 애착품 버리고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과정

입력 2014-06-13 02:53
안녕, 낙하산!/글 대니 파커·그림 매트 오틀리/다림

토비의 일상은 늘 모험이다. 이층 침대에서 내려오거나 양치질을 하기 위해 올라간 받침대에서 내려오기, 식탁 의자에 앉기, 그리고 동물원에서 코끼리를 만나는 것까지….

그리고 꼬마 토비가 모험을 떠날 때 마다 가장 큰 의지가 되는 것은 등 뒤에 짊어진 주황색 작은 낙하산이다. 그런 토비가 어느 날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된다. 집 근처 나무 위에서 내려오지 못하는 고양이 헨리를 보게 되면서부터다. 헨리를 구하기 위해 한참을 고민한 토비는 자신의 낙하산을 벗어 헨리에게 양보한다. 그렇게 낙하산을 내려놓는 순간 오히려 토비는 높은 창공으로 날아오른다.

저자는 토비가 무언가에 의지하지 않고 담담히 홀로서기에 성공하는 성장 과정을 낙하산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잊고 있던 유년 시절의 기억을 일깨워 준다는 점에서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다. 저자는 어른들에게도 토비의 낙하산처럼 어린 시절 애착을 보이던 물건들이 있었는지 묻고 있다. 그건 담요나 장난감, 인형일 수 있다.

호주의 유명한 그림 작가 매트 오틀리가 입체적이고 다양한 구도로 토비의 역동적인 모습을 제대로 담아냈다. 김지은 옮김.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