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문창극 총리 후보자 신앙 기사 한번 더 심사숙고해서 다뤄야

입력 2014-06-13 02:34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삶과 신앙에 대한 기사(국민일보 6월11일자 29면)를 읽었다. 신문기자로서 이러한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열정과 기자정신을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이러한 기사는 한번 더 심사숙고해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 아직 검증절차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문 후보자의 신앙적 배경을 기사화했다가 결격 사유라도 불거져 낙마라도 하게 되면 오히려 기독교에 더 큰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 둘째, 많은 사람들이 ‘총리 후보의 종교는 기독교’라는 색안경을 끼고 볼 수 있다. 청문회 등 절차를 거쳐 총리로 정식 임명이 된 뒤에도 국가정책을 결정할 때마다 ‘총리는 기독교인이니까 그런 결정을 했을 거야’라는 편견을 가질 수 있다.

셋째,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으로서 내가 스스로 빛이고 내가 소금이라고 선포하고 다닐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 기독교인으로 주어진 사명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문 후보자가 정말로 존경받는 사람으로 남았을 때 그의 신앙을 보도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이정우 목사(서귀포 시온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