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총리 후보자 검증] 文 “보수논객이란 것은 착각·편견…” 서울대 마지막 강의서 주장

입력 2014-06-12 17:15
“저보고 보수논객이라고 하는데 이건 완전 고정관념입니다. 고정관념에 벌떼처럼 달려드는데 이런 착각과 편견을 깨야 해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는 11일 오후 2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열린 ‘저널리즘의 이해’ 마지막 강의에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는 여론에 의한 통치지만 여론의 핵심은 고정관념과 편견”이라며 “여론에 밀려 오락가락하는 건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총리 지명을 의식한 듯 자신의 국가관과 언론관을 집중적으로 피력했다. 그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로 ‘불신’을 꼽았다. 그는 “어느 사회나 갈등은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는 돌이킬 수 없는 균열 속에 살고 있다. 불신을 극복하지 못하면 쇠퇴의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수적 소신도 거침없이 내비쳤다. 문 후보자는 “우리 국민들은 복지를 더 해 달라, 버스를 공짜로 태워 달라는 등 남에게 기대는 걸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국민들이 자기 자리에서 독립해 살아갈 수만 있다면 나라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자립정신이 없으면 걷잡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논리를 보수의 논리라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인간 삶의 문제고 이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물의 논리”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자는 “민주주의의 악폐는 다수결에 의한 독재”라며 “독일 나치도 민주주의로 집권했다.

문 후보자는 2010년 시간강사 자격으로 서울대 언론정보학부에서 ‘저널리즘의 이해’ 강의를 하다 올해 초빙교수로 임명됐다. 서울대 학생들이 만든 강의평가 사이트인 ‘스누이브(SNUEV)’에서 문 후보자의 강의는 10점 만점에 평균 3.0점의 저조한 평점을 기록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