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차기 당권 레이스에 이인제·김태호 의원이 가세했다. 이들은 ‘친박(친박근혜)’과 ‘비박’ 간 맞대결 구도를 형성한 서청원·김무성 의원을 싸잡아 ‘과거 세력’이라고 몰아붙이며 당 쇄신을 이끌겠다고 약속했다.
이 의원은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서·김 의원) 모두 새누리당의 거목이지만 과거와 단절해 당을 완전히 확 바꾸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분들”이라며 “어떤 기득권도 없는 제가 당을 혁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이 정국을 주도하지 못하고 행정부가 하는 일에 끌려다니기 바빴다”고 지적했다. 판사 출신인 그는 충청권에 든든한 지지 기반을 둔 6선 의원이다.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도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친박 맏형과 비박 좌장이 고질적인 계파정치, 구태정치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서·김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부통령제, 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 국회의원 2년 임기제 도입 등을 약속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으로 18·19대 의원을 지냈고 이명박정부에서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되기도 했다.
친박 진영에선 사무총장을 지낸 홍문종 의원과 대구를 지역구로 3선을 한 김태환 의원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성 몫 최고위원에는 친박계 김을동 의원과 친이(친이명박)계 김희정 의원의 맞대결 구도로 예상된다. 김상민 의원도 “역대 전당대회에서 청년의 참여가 가장 높도록 만들고 1년6개월 안에 청년당원 3만명을 모집하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이인제·김태호, 당권 레이스 가세… 서청원·김무성 “과거세력” 비판하며 출사표
입력 2014-06-12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