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세로 비공인 세계 최고령 볼리비아 원주민 플로레스 사망

입력 2014-06-12 02:15
로스 티엠포스 홈페이지

볼리비아 정부가 세계 최고령자로 주장해 온 123세의 안데스 주민이 숨졌다. 볼리비아 일간지 라 라손(La Razon)은 10일(현지시간) 안데스 지역에 사는 아이마라 원주민 카르멜로 플로레스 라우라(사진)가 전날 밤 자신의 집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볼리비아 정부는 플로레스의 나이가 올해 123세라고 주장했다. 주민등록 서류에는 플로레스가 1890년 7월 16일생으로 돼 있다. 볼리비아에는 1940년까지 출생증명서 첨부 제도가 없었기 때문에 가톨릭교회의 세례증이 근거가 됐다.

볼리비아 정부는 지난해 9월 플로레스에게 세계 최고령을 축하하는 기념 메달을 전달하고 기네스북 ‘최고령 생존자’ 등재를 추진해 왔으나 성사되지는 못했다. 플로레스는 수도 라파스에서 70㎞가량 떨어진 해발 4000m의 티티카카 호수 근처 외딴 움막에서 살아왔다. 생전의 플로레스는 장수 비결에 대해 많이 걸었다고 말했다. 보리를 주로 먹고 눈으로 덮인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마셨다고 한다. 젊은 시절 한때를 제외하고 술은 거의 마시지 않았다.

플로레스는 10여년 전 부인과 사별했다. 세 명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이 생존해 있고, 손자 40명과 증손자 17명을 두고 있으나 대부분 떨어져 살고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