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창(66·사진) 숙명여대 명예교수가 세계YMCA 회장 후보로 나선다. 박 교수가 세계Y 회장에 당선될 경우 한국인 최초로 세계Y 회장을 지낸 서광선 한국Y 100주년기념사업회 공동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서 공동대표는 1994년부터 98년까지 회장을 맡았다.
한국YMCA전국연맹(한국Y·이사장 안재웅 목사)은 “오는 29일부터 내달 5일까지 미국 덴버의 로키YMCA캠프장 등에서 개최되는 제18차 세계Y대회 임원 선거에서 박 교수가 아시아 지역을 대표해 차기 회장 후보로 출마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세계Y 회장 선거에는 박 교수 외에 피터 포스너(62·영국) 더비셔YMCA 회장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양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 교수는 40년 이상 Y 활동을 했다. 고교 시절 서울Y 청소년 회원 활동을 시작으로 Y시민사업위원장, 아시아태평양YMCA연맹회장(2007∼2011) 등을 지냈다. 최근까지 세계Y연맹 집행이사를 맡는 등 전형적인 ‘Y맨’으로 꼽힌다.
박 교수의 대항마로 나서는 포스너 회장은 81년부터 자원봉사자로 Y 활동에 발을 처음 들여놨다. 은행원 출신의 포스너 회장은 유럽Y 회장과 세계Y 집행이사 등을 거쳤다. 박 교수는 세계Y 회장 출마와 관련해 “아직 뭐라고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국내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연합) 진영에서는 박 교수의 출마 도전에 기대감이 높다. 세계Y 회장에 한국인이 당선될 경우 지난해 세계교회협의회(WCC) 부산 총회에서 선출된 장상 WCC 공동회장과 더불어 한국 교계의 에큐메니컬 활동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년역량 강화’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세계Y대회는 청년과 고용, 건강, 시민참여, 환경, Y활동 강화, (인적·물적) 재원 개발 등 6가지 세부 주제로 나뉘어 발표와 토론, 워크숍 등으로 진행된다. 이번 대회에는 총 125개 회원국 가운데 100여개국에서 1500여명의 Y 지도자들이 참가한다. 한국Y에서는 청년 회원 6명을 포함해 19명이 참석한다.
남부원 한국Y 사무총장은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Y가 전개하는 ‘북한 밤나무 심기 캠페인’에 세계Y 회원국들의 동참을 촉구할 계획”이라며 “아울러 장기적으로 ‘평양Y’ 재건을 세계Y연맹과 아시아태평양Y연맹에 정식으로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YMCA, 새로운 100년의 약속] (23) 제18차 세계Y대회 전망
입력 2014-06-12 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