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축구의 위력이냐, 발칸 전사의 반란이냐.
2014 브라질월드컵은 13일 오전 5시(한국시간) 개최국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경기로 시작된다.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인 브라질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지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역대 다섯 번째 우승을 이끌었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12년 만의 ‘영광 재현’을 노린다.
세계적 스타들로 구성된 선수단의 면면은 압도적이다. 지난해 여름 스페인 명문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면서 8600만 유로(약 1213억원)라는 역대 최대 이적료를 기록한 네이마르를 필두로 헐크(제니트), 오스카(첼시), 페르난지뉴(맨체스터 시티) 등이 이끄는 공격진의 위용은 화려하다. 단테(바이에른 뮌헨), 티아고 실바(파리 생제르맹), 마르셀로(레알 마드리드) 등이 버티는 수비진 역시 상대팀을 압박하기에 충분하다.
브라질은 비록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선 예상과 달리 8강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스페인을 꺾고 정상을 차지함으로써 전력 점검을 마쳤다.
이에 맞서는 크로아티아는 FIFA 랭킹 18위로 브라질보다는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유고 연방 해체 후 독립국가로 처음 참가한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3위에 오르는 등 동유럽의 강호로 꼽힌다.
실제로 니코 코바치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가장 주목할 만한 다크호스로 꼽힌다. 공수의 조화가 좋기 때문이다. 골잡이 마리오 만주키치(바이에른 뮌헨),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베테랑 풀백 다리요 스르나(사흐타르 도네츠크)가 핵심이다. 특히 탄탄한 조직력과 우월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한 수비력은 위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주포 만주키치가 징계 때문에 개막전에 결장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크로아티아에는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가 두 명이나 있다. 공격수 에두아르두(샤흐타르 도네츠크)와 미드필더 사미르(헤타페)는 브라질 출신으로 이번에 조국을 상대하게 됐다.
양국 간 상대전적은 2006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브라질이 크로아티아를 1대 0으로 꺾은 것이 유일하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전력상 브라질의 우위가 예상되지만 크로아티아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의 수비가 공격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틈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스콜라리 감독은 최근 개막전을 앞두고 수비 전열을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게다가 모두의 이목이 쏠린 개막전에서 부담감은 홈팀인 브라질이 훨씬 크다.
A조는 두 팀 외에 북중미 전통의 강호 멕시코, 아프리카의 맹주 카메룬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자칫 패배하는 팀은 남은 경기에 대한 압박감 때문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여정 자체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개막전 경기의 심판진은 모두 일본 심판들로 구성됐다. 니시무라 유이치가 주심으로 활약하고 사가라 도루와 나기 도시유키는 선심으로 경기 진행을 돕는다. 지난 1월 FIFA가 발표한 브라질월드컵 주심 25명 중 아시아축구연맹 소속은 모두 4명이다. 니시무라는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어 두 대회 연속 주심을 맡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따봉! 월드컵] 우승 후보-최대 다크호스 맞붙다
입력 2014-06-12 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