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은 암 경험자와 그 가족을 대상으로 지난 2월 ‘암 치료 후 건강관리 클리닉’을 개소했다. 암 경험자와 이들의 가족을 중심으로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지원한다. 암 완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평생 통합적인 건강관리를 맡는다.
암 치료 후 건강관리 클리닉의 최재경 교수는 “암 경험자는 치료가 끝난 뒤에도 치료로 인한 후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 생길 수 있다”며 “2차암의 위험도 일반인에 비해 높은 만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취지를 밝혔다.
건국대병원 암 치료 후 건강관리 클리닉은 가정의학과와 재활의학과, 암 전문센터의 협진 시스템으로 암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만성질환의 예방법과 부작용 치료법, 생활습관 관리법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암 경험자의 가족을 위해 암의 위험요인을 점검하고 발생 위험이 큰 암을 선별해 주기적인 검사도 하고 있다. 암 경험자와 가족을 위한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암 경험자의 피로, 통증, 불면증, 금연, 음주, 체중관리, 예방접종, 가족의 건강관리 등이 있다.
특히 유방암·갑상선암 센터와 연계해 유전성 유방암에 대한 상담도 진행하고 있다. 35세 이전의 조기 유방암 환자, 양측 유방암이나 난소암, 다발성 유방암을 진단받거나 가족력이 있는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한다.
상담은 가계도 작성과 함께 변이 위험도를 산출하고 유방암 유전자인 BRCA1, BRCA2 검사를 시행한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족 구성원과 생활습관이나 검진 주기 등에 대해 상담한다. 검사 결과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 경우 약물을 통한 예방법이나 난소절제, 유방절제 등 예방적 수술법을 고려할 수 있다.
최 교수는 “암 진단을 사망선고라 여겼던 과거와 달리 암 치료 이후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암 경험자와 가족이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암과의 동행] 혼자선 힘들다고요? 체계적 관리 도와드려요
입력 2014-06-17 0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