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서울대 로스쿨 중간고사에서 부정행위가 벌어졌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세대 로스쿨 재학생이 교수 컴퓨터를 해킹해 시험문제를 빼돌렸다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데 이어 명문대 로스쿨이 다시 ‘커닝 논란’에 휩싸였다.
중간고사 직후인 지난 4월 18일 자신을 로스쿨 신입생이라고 밝힌 한 학생이 “로스쿨 부정행위에 대해 고발한다”는 내용의 글을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올렸다.
이 학생은 “시작 전 문제지를 뒤집어 풀기도 하고, 필기자료를 시험지 밑에 두고 보거나 시험 종료 후에도 계속 답안을 작성하는 등 부정행위가 일어났다”며 “공공연하게 커닝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 화가 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로스쿨 관계자는 10일 “중간고사 해당 시험에서 한 학생이 답안지를 늦게 제출해 조교가 표시를 해 담당교수에게 보고했다”며 “부정행위로 분류할 만큼 시간이 지체되진 않은 것으로 보고 상응하는 불이익조치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로스쿨에서 부정행위 논란이 거듭되는 것은 로스쿨 학생들 사이의 과도한 학점 경쟁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한 사립대 로스쿨에 재학 중인 정모(26·여)씨는 “변호사 자격시험 점수가 공개되지 않아 학점에 따라 향후 진로가 정해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보니 일부 학생들이 부정행위의 유혹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서울중앙지법이 지난해 말 교수 연구실 컴퓨터를 해킹해 시험문제를 빼돌리다 적발된 연세대 로스쿨 1학년 최모(25)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명령 200시간을 선고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법조인 되겠다면서 도덕성 이래서야… 서울대 로스쿨도 부정행위 논란
입력 2014-06-11 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