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박근혜 대통령의 16∼21일 중앙아시아 3개국 방문에 전순옥 의원을 대표의원으로 파견키로 했다. 전 의원은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생이다.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야당 의원의 해외 순방 동행은 처음이다.
새정치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1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지금까지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이번부터는 대표의원을 파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소통의 정치를 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준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해외 순방 때마다 직간접적으로 야당 의원의 동행을 요청했으나 새정치연합이 응하지 않았다. 청와대가 국가정보원 등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의혹에 대해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자, 항의 차원에서 순방 동행을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따질 건 따지고 협조할 건 협조하겠다'는 쪽으로 당 기조가 바뀌었다. 이번 결정도 같은 맥락이다.
새정치연합은 전 의원 파견 소식을 전하며 "야당 대표의원의 동행이 대통령과 국민,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고 다각적인 국정협력의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청와대의 피드백을 지켜보면서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방 동행이 청와대·야당 간 대화의 통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 야당 의원은 "외교 차원에서 함께 현안을 파악하고 협의하는 부분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지만, 해외 순방 동행 자체가 국내의 복잡한 현안을 푸는 데 고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野, 朴대통령 해외순방 첫 동행… 대화 물꼬 트일까
입력 2014-06-11 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