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 탓에 세균성 이질, 수족구병 같은 각종 감염병 발생이 증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감염 예방을 위해 수시로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 관리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여름철 주요 감염병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10일 밝혔다.
여름철 유행하는 감염병은 크게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모기 매개 감염병, 호흡기 감염병 등으로 분류된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은 뒤 걸릴 수 있는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으로는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위장관감염증 등이 대표적이다. 어패류를 충분히 조리하지 않은 채 섭취할 경우 발생하는 비브리오패혈증도 있다.
모기 매개 감염병으론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호흡기 감염병으로는 사람 보카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이 여름철에 유행할 수 있다. 영·유아의 경우 신체접촉 등으로 쉽게 감염되는 수족구병이 여름철 최대의 적이다. 올여름엔 지난해보다 수족구병 유행시기가 한 달가량 빨리 왔고, 환자발생도 증가 추세라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는 손 씻기만 충실히 해도 감염병 대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손 씻기는 하루 중 수시로 30초 이상 손가락 마디마디와 손등, 손톱 아래까지 꼼꼼히 닦는 게 좋다. 음식물은 충분히 가열해 먹고 조리한 음식은 오래 보관하지 않아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낚시나 해수욕을 삼가는 게 좋다. 만성 간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은 어패류를 반드시 익혀 먹어야 한다. 열이나 설사가 있거나 눈과 피부가 가렵고 붓는 등 몸이 이상할 경우에는 진료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여름철 감염병 주의… 세균성 이질·수족구병 등 발병 증가 조짐
입력 2014-06-11 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