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비운의 마지막 황제 푸이의 말년 현장 재정비

입력 2014-06-11 02:06
중국의 마지막 황제 푸이(傅儀)가 베이징에서 삶을 마감했던 장소가 새롭게 정비될 전망이다. 푸이는 1960년대 초 베이징식물원에서 정원사로 일하다 67년 61세로 생을 마쳤다.

완젠중 베이징시 정치협상회의 위원은 한 인터뷰에서 “푸이가 말년을 보낸 현장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면서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북경신보(北京晨報)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푸이는 정원사로 일할 당시 식물원 부근에 위치한 공동주택에서 다른 노동자 두 명과 함께 생활했다. 현재 이곳은 창고로 쓰이고 있다. 완젠중은 “식물원은 푸이가 중국공산당에 대한 지지자로 거듭 태어났음을 보여주는 장소”라면서 “푸이가 정원사로 일할 때 사용했던 도구들도 전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나라 선통제였던 푸이는 49년 신중국 출범 뒤 랴오닝성 푸순(撫順)에 있는 전범관리소에서 10년 동안 ‘이념 개조’를 받아야 했다. 그 뒤 중국공산당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혀 59년 특사를 통해 베이징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자금성에 연금된 상태로 지내다 34년 일본이 세운 만주국 황제에 오르기도 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