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봉! 월드컵] 놓치면 후회할 ‘5대 빅매치’

입력 2014-06-11 02:48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국민들의 관심은 단연 한국이 속한 H조 경기에 쏠려 있다. 하지만 축구팬이라면 새벽잠을 포기하고서라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빅매치 경기들이 있다.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5대 빅매치 경기를 선정했다.

◇B조 스페인 vs 네덜란드(한국시간 14일 오전 4시)= 4년 전 남아공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었던 두 팀의 리턴매치가 이뤄졌다. 당시 스페인이 연장전에서 나온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결승골로 오렌지군단을 꺾고 처음 월드컵 정상에 섰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스페인은 이니에스타 외에 페르난도 토레스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스타들을 주축으로 월드컵 2연패를 노린다. 이에 맞서는 네덜란드는 2000년대 맞대결에서 스페인에 2승1패로 앞선 데다 4년 전보다 전력이 위라는 평가를 받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공격수 로빈 판 페르시, 아르연 로번을 간판으로 내세우는 네덜란드는 월드컵 예선전에서 무패(9승1무)를 기록했다.

◇D조 잉글랜드 vs 이탈리아(15일 오전 7시)= 이번 월드컵에서 D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강팀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D조에는 남아공월드컵 4강에 오른 중남미 전통의 강호 우루과이도 포함돼 있어서 두 팀은 이번 맞대결에서 지면 자칫 16강 진출에 실패할 수도 있다.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는 웨인 루니, 프랭크 램퍼드 등 프리미어리그 대표 스타들을 앞세우고 있고,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는 안드레아 피를로 등 노장과 마리오 발로텔리 등 신예들의 조화가 좋은 편이다. 상대팀 공격수를 질식시킨다는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잉글랜드가 어떻게 뚫을지가 관건이다.

◇G조 독일 vs 포르투갈(17일 오전 1시)= 2002 한일월드컵부터 3개 대회 연속 4강 무대를 밟은 독일은 탄탄한 조직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에 비해 포르투갈은 전력 면에서 독일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독일은 지난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호날두의 ‘특급 도우미’ 역할을 하던 메수트 외질과 월드컵 통산 최다골 기록에 도전하는 미로슬라프 클로제를 중심으로 분데스리가 스타들이 포진해 있다. 폭발적 스피드를 자랑하는 호날두가 전차군단을 헤치고 골을 넣을지가 관건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라이벌 리오넬 메시를 제치고 최고의 선수 자리에 올랐다.

◇A조 브라질 vs 멕시코(18일 오전 4시)= ‘축구 황제’ 펠레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등번호 10번의 주인공이 된 네이마르 다 시우바를 비롯해 스타들이 포진한 브라질은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게다가 개최국답게 국민들의 응원도 뜨겁다. 비록 객관적 전력상 브라질보다 한 수 아래지만 멕시코는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다. 2012 런던올림픽 결승전에서 브라질은 멕시코의 골잡이 오리베 페랄타에게 2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은 적이 있다. 게다가 페랄타는 월드컵 지역예선과 플레이오프에서도 혼자 10골을 기록하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다. 또한 국민의 뜨거운 응원은 부담감이 되어 자칫 브라질에 독이 될 수도 있다.

◇F조 아르헨티나 vs 나이지리아(26일 오전 1시)= F조는 1강3중으로 구성돼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메시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전력상 16강 진출이 가장 유리하다. 하지만 월드컵엔 언제나 변수가 존재한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월드컵에서 무려 네 번째로 같은 조에서 만나는 나이지리아의 마음가짐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번번이 아르헨티나에 패하긴 했지만 나이지리아는 201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하는 등 만만치 않은 전력을 자랑한다. 게다가 아르헨티나의 메시는 월드컵에서는 유난히 부진했다. 이번에 메시가 월드컵 징크스를 깨고 골을 넣을 수 있을지에 축구 팬들의 관심이 쏠려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