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에 최초의 외국기업 영업소(영업점)가 설치된다. 개성공단이 단순히 남한 기업만의 공업지구가 아닌 국제적인 공단으로 거듭나는 시발점이 될 전망이다.
통일부는 10일 “섬유기계용 바늘을 생산·판매하는 독일 기업인 그로쯔 베커르트가 최근 영업소 형태로 개성공단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 왔다”며 “이 회사가 교류협력 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해 영업소 설치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조만간 개성에 북한 직원 2명과 약간 명의 주재원을 둔 소규모 영업점을 설치한 뒤 개성공단의 의류, 신발 생산공장 등에 섬유기계용 바늘을 판매할 계획이다. 개성공단에는 우리 제조업체 125곳과 편의점, 은행 등 87개 영업점이 있지만 지금까지 외국 기업의 진출은 없었다.
그로쯔 베커르트사는 개성공단에서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는 아니지만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개성공단 국제화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선진국인 독일 기업이 개성공단 진출을 확정지은 것이어서 역시 이곳에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다른 해외 기업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진출이나 투자를 문의한 외국 기업은 20여곳이다. 이 중 2곳은 제조업 형태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공단 발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를 이달 19일 개최하자고 9일 북측에 제의했다.
백민정 기자
개성공단에 첫 외국기업 영업소… 국제적 공단 발전 계기 기대
입력 2014-06-11 0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