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홍명보 감독 인터뷰 “오늘 패배가 선수에게 좋은 영향 끼치길…”

입력 2014-06-11 02:14

“오늘 패배가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기를 바란다.”

홍명보(사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선 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0대 4로 패한 것에 크게 마음에 두고 있지 않았다. 홍 감독은 경기 후 열린 인터뷰에서 “초반 2실점은 극복하기 힘든 점수 차”라며 “개개인의 실수로 실점한 것이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가나의 역습 차단에 중점을 두겠다고 한 것에 대해 “전반적으로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많이 줬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두 번째 실점은 역습 상황이었지만 심판이 휘슬을 불 때까지 경기를 계속해야 했었는데 그러지 못해 실점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무엇을 얻었느냐는 질문엔 “경기는 이겨도, 져도 얻을 게 있다”며 나름대로 수확이 있었다고 자평했다.

홍 감독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출장시키지 않았다. 그는 “김신욱은 앞으로 월드컵을 준비하는 기간에 활용할 기회가 충분하다”며 “김신욱의 장점을 아는 상황에서 굳이 상대국에 김신욱의 전력을 보여 줄 이유는 없다”며 김신욱을 비밀병기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선수들이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는 말에 홍 감독은 “선수들이 많은 부담감을 떠안고 경기에 나선 것은 사실”이라며 “몸이 경직돼 자기가 해 왔던 것을 100% 발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홍 감독은 “축구는 긴 시간을 활용해서 변화를 줄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짧은 시간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인식하면 빠른 변화도 가능하다”며 남은 기간 문제점을 최대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마이애미=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