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대 금리·할인… 나를 위한 특화된 금융상품 찾아라

입력 2014-06-12 02:51
금융사들이 최근 고객층을 세분화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이름만 봐도 어떤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지, 어떤 서비스에 특화되었는지 쉽게 알아챌 수 있을 정도다. 포화된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영업망을 확대함으로써 수익 창출에 나서기 위해서다.

신한은행은 지난 2일 기존에 있던 ‘신한 마이카(MyCar) 대출’에 ‘자동차금융의 명가’라는 슬로건을 더해 자동차대출 통합 브랜드를 선포했다고 11일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캐피털사를 통해 자동차를 할부 구매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대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번 행보는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금융시장의 성장 한계성을 극복할 새로운 틈새시장 발굴과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강조해온 것과 궤를 같이 한다. 신한의 자동차대출은 일반적 자동차대출인 ‘마이카대출’뿐 아니라 중고차대출, 대환대출(타사의 할부금융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는 상품), 택시대출, 화물자동차대출 등으로 세분화돼있다.

우리은행 역시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개인택시면허를 가지고 본인 택시를 운전하는 만25세 이상 75세 이하의 개인택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우리 개인택시사장님 대출’을 비롯, 골목상권 자영업자들을 위한 ‘우리동네 사장님 대출’ ‘우리동네 어린이집 대출’ 등을 선보였다. 대출상품에 더불어 ‘우리동네 사장님 통장·적금’과 ‘우리동네 어린이집 통장’에는 우대금리와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특정 고객을 상대로 혜택을 주는 상품이 그 자체로는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고객을 유치함으로써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등 부수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 트렌드에 민감한 카드사들은 틈새시장의 틈새까지 파고든 특화상품으로 고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기존의 주유나 쇼핑, 커피전문점 등 자주 쓰는 분야가 아닌 독특한 분야의 혜택이 주목된 카드로 실질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해충박멸 업체 1위인 세스코와 제휴를 맺고 ‘세스코 하나SK카드’를 출시했다. 세스코 서비스 이용 시 발생하는 초기 집중 해충퇴치비용과 매월 납입하는 정기관리비용을 할인해주는 상품이다. 이에 앞서선 배달의 민족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결제 시 할인해주는 ‘배달의민족 마음만부자 카드’를 내놨다. 신한카드 역시 지난해 해외직접구매가 증가하자 온라인 쇼핑 배송 대행업계 1위인 몰테일과 손잡고 ‘몰테일 신한카드 샤인’을 내놔 호응을 얻었다. 최근엔 안마의자 업계 1위 업체와 제휴를 맺고 제품을 구매하거나 대여 시 할인해주는 ‘바디프랜드 신한 빅플러스 카드’를 내놨다.

카드사 관계자는 “최신 트렌드를 읽고,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특화 상품들을 한발 앞서 내놓고 있다”며 “특정 업체와 제휴할 경우 카드에는 관심이 없어도 그 서비스 이용 시 혜택을 받기 위해 카드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 영업망 확대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