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페스티벌, 즐길 준비 됐습니까?

입력 2014-06-11 02:33 수정 2014-06-11 15:11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은 해외 관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축제다. 올해에도 해외 관객 3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해 6월 14∼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의 한 장면. UMF 코리아 제공
울트라뮤직페스티벌에 참석하는 호주 출신 쌍둥이 자매 DJ 널보. 공연기획사 제공
전설적 밴드 퀸의 내한을 알리는 슈퍼소닉 2014 포스터. 공연기획사 제공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2014 EXIT X 젠틀몬스터에 출연하는 국내 록밴드 자우림. 공연기획사 제공
울트라뮤직페스티벌 포스터. 공연기획사 제공
“요즘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듣고 있나요?”

이 질문은 어떤 계절이 다가오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이기도 하다. 설레는 봄 어쿠스틱 사운드로 싱숭생숭한 마음을 달랬다면, 여름엔 몸을 흔들 수 있는 댄스와 록, 가을과 겨울엔 촉촉한 발라드 선율이 우리의 귀를 당긴다. 뜨거운 여름을 맞이하기 위해 다양한 댄스·록 페스티벌이 당신을 뛰게 할 준비를 마쳤다.

◇여름 음악 페스티벌 포문은 일렉트로닉으로…색다른 콘셉트 공연 이어져=13∼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주경기장 등에서 열리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이 올여름 음악 축제의 포문을 연다. EDM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lectronic Dance Music)장르 축제로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 무대는 미국과 브라질, 칠레, 스페인, 크로아티아 등 매년 5∼6개국에서 개최되는 세계적인 축제다. 세계 최고의 독일 DJ 폴 반 다이크부터 일본 뮤지션 엠플로 등 세계 정상급 일렉트로닉 뮤지션들과 DJ KOO(구준엽), 박재범 등 국내파, 지팍(G.Park)으로 불리는 개그맨 박명수까지 참석해 분위기를 띄운다. 우리나라에서는 3년째 진행되는데 외국인 관객이 30%를 차지할 정도로 ‘놀 줄 아는’ 젊은층이 모이는 청소년 관람불가 공연이다.

21∼22일에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보조경기장에서 ‘사운드홀릭 페스티벌 2014 EXIT X 젠틀몬스터’가 열린다. 국내 대표 록 밴드인 봄여름가을겨울, 자우림, 크라잉넛, 노브레인 등이 모두 출격한다. 인기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과 신예 밴드 글렌체크, 대세 밴드 장미여관 등도 함께 한다.

색다른 콘셉트의 축제도 선보인다. 알앤비(리듬 앤 블루스)에서 이름을 딴 ‘리듬 앤 바비큐 뮤직 페스티벌’은 7월 25∼27일 충남 홍성군 청운대학교에서 열린다. 음악과 함께 바비큐를 먹고 캠핑을 즐길 수 있어 휴가철을 색다르게 즐기려는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창완 밴드, 이상은, 어반자카파 등과 하모니카 연주자 전제덕 등이 무대에 오른다.

◇관록의 3대 ‘록페’ 중 올해는 펜타포트만 열려…신생 음악 축제 나우 페스티벌에 관심=국내 3대 록 페스티벌로 불리던 CJ E&M 주최 ‘안산밸리 록 페스티벌’은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애도하기 위해 올해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 재정 문제에 부딪힌 지산 월드 록 페스티벌도 올해는 쉬어가기로 한 상황. 이 때문에 관록의 무대 중엔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만 ‘록페’ 마니아들을 만난다. 오는 8월 1∼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는 트래비스와 카사비안, 보이즈 라이크 걸즈가 헤드라이너(주요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가수 중엔 ‘공연의 신’ 이승환의 무대가 주목을 받고 있다.

현대카드에서 주최하는 ‘시티브레이크’도 올 여름 공연 중 손꼽히는 무대다. 오는 8월 9∼1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에는 팝 가수 마룬파이브와 월드스타가 된 싸이가 함께 출연한다는 점으로 이슈가 됐다. 이름만으로도 ‘전설’이라 불리는 영국 록밴드 퀸과 아담램버트는 8월 14∼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 2014’ 공연을 통해 처음 국내 팬들을 만난다.

올해 처음 열리는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패션 아이콘이자 가수인 레이디 가가가 출연한다는 소식만으로 기대감을 모은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가 주최사로 참여하면서 싸이, 빅뱅, 투애니원 등 훌륭한 라인업을 자랑하기도 한다.

소니뮤직 코리아 이세환 차장은 “여름 음악 페스티벌은 마니아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강력한 무대가 많다는 특징이 있다”며 “중요한 대중문화 산업의 한 이벤트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