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손발을 움직이고 눈을 뜨는 등 회복 조짐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11일로 입원 한 달째를 맞는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9일 이 회장의 상태에 대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 눈을 뜬 시간이 하루 중 7∼8시간 정도 된다”고 말했다. 병원은 10일 이 회장의 이런 상태에 대해 언론에 설명할 예정이다.
병원 측이 이 회장의 병세에 대해 언급한 건 보름 만이다. 의료진은 지난달 25일 “혼수상태에서 회복됐고 각종 자극에 대한 반응이 나날이 호전되고 있다. 이런 신경학적 소견으로 보아 향후 인지기능 회복도 희망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에는 특별히 병세를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지난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VIP 병동)로 옮긴 뒤 완만한 회복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인지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의 심장, 폐 등 장기 기능은 정상적이고, 뇌파와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결과도 나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밤 자택에서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인근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11일 새벽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찬희 기자
“이건희 회장 손발 조금씩 움직여”
입력 2014-06-10 03:16